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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제 강의장 밖으로 나와서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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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제 강의장 밖으로 나와서 생각하라!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빠르고 효과적으로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것이 HRD 부서의 역할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 속사정은 조금 다른 듯하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에서 교육은 직원들에게는 업무 이외의 귀찮은 일이며 기업에게는 효과를 검증하기 어려운 비용 항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HRD 부서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보다 여전히 전통적인 교육 방식으로 일방적 지식전달 위주의 강의를 편성하고 운영·전달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실과 괴리된 이상적 교육, 너무 세분화된 과정, 이론 위주의 획일적 강의들로 채워지다 보니, 교육의 효과보다는교육을 위한 교육이 되어버린 것이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HRD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전통적인 방식의 강의에서 벗어나 좀 더 프렉티컬하고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방식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찾아가는 학습 환경 조성

엄청난 속도로 진화되고 빠르게 보급되는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생활방식, 일하는 방식, 그리고 학습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에게 보다 이동가능(mobile)하고, 사용하기 쉽고(simple to use), 늘 연결되어 있는(connected)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러닝도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으로 큰 관심을 받아왔으나, 이제 지속적으로 진보하는 디지털 기기와 기술들로 인해 보다 프렉티컬하고 효과적인 형태의 교육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IT 기반의 학습 방식으로는 버추얼 러닝(virtual learning), 모바일 러닝(mobile learning), gamification, 3D immersive 등이 있는데, 이는 기존의 제약을 넘어 쌍방향의, 상호적인 학습을 가능케 하고, 실시간 살아있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시간, 장소나 비용의 제약 없이 많은 직원들에게 적용할 수 있어 교육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구글, 시스코, AT&T, 제록스 등 많은 선진기업들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 중 버추얼 러닝과 모바일 러닝을 소개한다.

 

<그림1> IT 기술 진보에 따른 학습 환경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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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러닝

버추얼 러닝(virtual learning)이란 기존 이러닝의 one-way 전달의 한계를 개선하여, 가상공간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육이 가능하도록 한 방식으로, 웹 공간에서 실제 교육 환경(강의실, 강의도구, 교육 tool )과 유사하도록 학습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버추얼 클래스 룸의 경우, 흩어진 장소에 있는 교육생들에게 인터넷 상의 강의공간에서 교육을 제공하며, 언제 어디서 접속하든 강사가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버추얼 과정은 일반적으로 사전 테스트, 이러닝 교재, 체크리스크, 강의 콘텐츠, 강의 후 테스트, 평가 등으로 구성된다. 강의 콘텐츠의 경우 실시간 교육이 진행되는 콘텐츠(live webcasting)와 기존에 완성된 콘텐츠(pre-record webcasting)의 진행이 모두 가능하므로 내용과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웹에서는 공간 제약이 없으므로 모든 파일 형식, 팟캐스트, 비디오 등의 자료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자료를 통한 폭 넓은 교육이 가능하다과정이 진행되면, 교육생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교육과정을 직접 등록하고 교육 진도를 모니터링하며 최종테스트를 실시한다. 그 동안 강사는 실시간 교육 및 피드백을 제공하며, 교육 부서에서는 직원의 트레이닝 계획을 온라인으로 모니터링 하고 결과를 레포팅한다.

 

<그림 2> Virtual classroom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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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버추얼 러닝의 장점은 전통적인 교육에 비해 훨씬 생산적이고 효과적이며,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적, 공간적 이슈나 비용문제를 개선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 조정이나 변형이 가능하므로 학습자의 문화적 환경이나 특성에 맞추어 교육 콘텐츠를 적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에서 전 세계에 퍼져있는 임직원들을 교육하기 위한 대안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강의 형태 이외에도 실시간 원격 미팅, live virtual conference, 임원 인터뷰 등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 S사 사례 |

식자재를 납품하는 선도적 기업인 S사는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있는 약 4500명의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매년 매니지먼트 트레이닝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각자 다른 시간대 다른 장소에서 일하는 이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엄청난 교육비용(교통비, 숙소, 식대, 교육자재 등)과 노력이 필요한 반면, 참여율은 저조했다. 이에, S사는 해결책으로 웹캐스트를 통한 버추얼 서머 트레이닝(virtual summer training)을 도입하였으며, 강의와 더불어 온라인 그룹 활동, 실시간 Q&A, 채팅 등을 실시하여 활발한 활동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90% 이상의 매니저들이 교육을 이수하였고, 기존 교육 대비 2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Mobile learning

이러닝이나 버추얼 러닝의 경우도 특정 공간을 필요로하는 반면, 모바일 러닝의 가장 큰 특징은 ‘wearable’하다는 점이다. 특히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학습자의 이동에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교육이 가능하게 되었다. 모바일 러닝에는 주로 인터넷, 문자 메시지, 음성 파일, 스마트폰 app 등이 사용되며, 학습(learning)과 동시에 상호 작용(interaction)도 촉진시킨다. PDF, 워드파일, 웹 링크 등을 통해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학습자로 하여금 언제든 반복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또한 문자를 통해 실시간 퀴즈 세션이나 Q&A, 의견 공유 등으로 상호 작용을 촉진할 수 있다모바일 러닝의 경우 일부 액정 화면이나 공간(data space)의 제약으로 인해 방대한 분량의 교육에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주로 기초 직무교육이나 어학교육 등 다소 가벼운 교육에 매우 효과적이다.

 

| R사 사례 |

리테일 스토어 체인점을 운영하는 R사는 미국 전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현장 기술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모바일 러닝을 활용하고 있다. 주로 현장 업무에 투입되는 기술자들이 강의실이나 컴퓨터 앞으로 찾아가는 것이 어려운 것을 감안,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약 150개 이상의 과정과 매뉴얼, 과제 등을 전송하고, 필요에 따라 비디오 클립, 매뉴얼, e-book 등을 태블릿에 다운로드 받아 시시때때로 복습할 수 있도록 권장하였다. 또한, 기술자들이 숙지해야 할 체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실시간 progress check 하며 모니터링 하였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현장 기술자들이 별도 시간을 내지 않고도 기초 직무교육을 이수하게 되었고 업무 효율성도함께 향상되었다

 

상황을 통해 직접 배우는 경험적 학습

경험적 학습(experiential learning)은 실제와 유사한 상황을 간단하게 축소한 내용을 교육생이 직접 겪어봄으로써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상호 학습(interactive learning)이다. 일반적으로 읽기는 5%, 버추얼 학습은 20%, 경험학습은 75%의 학습효과가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경험을 통한 학습은 교육 효과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경험적 학습은 참여를 이끌어 내고 몰입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며, experience -> analysis -> content -> discovery -> apply 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먼저, 시뮬레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구조화된 활동에 참여하여 실제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따른 액션을 취한다. 이 후 행동을 취한 결과가 무엇인지 그 성과를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실제 현장 상황과 비교하여 새로운 것들을 배워 나간다. 새로운 지식들이 생성되면 향후 실제 상황에서는 어떤 의사결정을 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계획을 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킨다.

 

<그림 3> Experiential learning의 학습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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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적 학습은 주로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에 활용하고 있으며, 성과관리, 팀워크, 리더십, 변화관리, 신뢰, 실행력, 리스크 관리, 몰입 등 다양한 주제에 적용하고 있다. 자칫 어렵거나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교육하기 위하여 시뮬레이션 러닝이나 게임을 이용하는데, 이는 단순 놀이 위주의 활동이 아니며,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상황들이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있으므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Simulation learning

시뮬레이션 러닝(simulation learning)은 실제 이슈와 케이스를 중심으로 다루기 때문에 교육 내용이 상당히 현실적이고 실무적이다. 많이 활용하는 주제로는 비즈니스 시뮬레이션이 있는데, 이는 4~5년의 경영 기간을 4~5시간 정도로 축약해서 교육생들이 실제와 유사한 경영활동을 직접 경험해보도록 하는 것이다시뮬레이션 교육은 명확한 미션,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인력, 조직구조, 시장, 고객, 재무 요소, 기타 요소 등 배경 상황 등도 정교하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생들은 현실과 매우 유사한 조건 하에서 다양한 전략적 시나리오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실행해보고 이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시뮬레이션 러닝의 장점은 간접 경험을 통해 실제 이슈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학습 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매우 빠르다. 또한, 합의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교육생들 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하며 흥미로운 교육 방식으로 인해 몰입을 유발하므로, 전통적인 교육 방식 대비 교육 효과도 6배 정도 높다. 더불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실험이 가능하므로 새로운 상품을 런칭하거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거나, 조직적 변화가 필요한 경우 활용하기도 한다.

 

| X사 사례 |

미국 대형 주유소 체인점인 X사는 주유소 체인점에 배치되어 있는 오퍼레이터(operator) 중 시니어 오퍼레이터들을 매니저로 승진시키고 있는데, 이들에게 매니지먼트 역량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교육이 필요하였다. 단시간 내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3일 간 시뮬레이션 교육을 진행하였는데, 주유소 장비, 재정상태, 인력, 시간대 별 고객 유동량 등과 같이 실제와 유사한 상황 하에서 판매치 개선, 고객 서비스 개선, 운영 효율성 등의 미션을 달성하도록 하였다. 팀 간 주유소 경영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교육생들은 고객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 인력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주유소 장비가 잘 갖춰졌는지, 재고관리와 공급 스케줄은 문제가 없는지 등을 살펴야 했다. 교육생들은 이 게임을 통해 효과적인 주유소 운영 경영의 기본을 학습하고, 올바른 제품의 납품 및 다양한 상황에서의 전략적 계획 수립 등 방법을 익혔으며, 특히 인력관리와 시간관리의 측면에서 스킬을 학습하였다. 결과적으로 교육 후 매니저 역할을 잘 수행함에 따라 주유소 운영의 질이 개선되었고 인력 이탈도 줄어들었다.

 

사회적 관계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루어지는 인포멀 러닝

실제 강의장에서의 교육이 10%의 효과가 있는 반면, 학습의 약 80%는 비공식적 학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최근 비공식적 상황과 관계를 통하여 교육 효과를 내고자 하는 노력이 늘고 있으며, 특히, IT 기술 진보와 네트워크 조성으로 인해 강화된 사회적 연결은 비공식적 학습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비공식적 학습은 사회적인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와 인트라넷, 포탈 등 사내 네트워크 등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

소셜 미디어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이다. 소셜 미디어의 특징은 상당히 개인적이고(personalized),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connected), 자체적으로 진화하고 확산(emergent)된다는 점이다. 주로 개인의 관심사를 위주로 연결되어 상호 관계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는데, 이렇게 비공식적으로 지식을 서로 공유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이나 의견을 소통하면서 학습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직원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미지, 비디오, 블로그 링크 등을 포스팅하고 실시간 정보 교환을 하며 관심사에 대한 코멘트, 의견, 질문 등을 게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더 많은 동료들과 교류하고 방대한 지식을 빠르게 전파할 수 있다.이러한 소셜 미디어는 이제 동료 뿐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으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 M사 사례 |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사인 M사는 전 세계적으로 33000개의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만 11000명의 직원들이 있다. 레스토랑의 85%는 개별 프렌차이즈 형태로 조직에 대한 소속감도 낮고 직원들 간의 교류나 정보 공유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M사는 사회적 연결을 활용한 웹 기반 멘토링을 도입하였고, 직원들은 일과 업무 외 생활, 특정 이슈 등을 조언하는 비공식적 관계를 형성하였으며, 멘토링 뿐 아니라 계획적 학습, 지식공유, 기업 이해 등도 함께 이루어졌다. 결과적으로 많은 직원들의 활동을 통해 글로벌 지식를 구축할 수 있었으며, 현재까지도 40% 이상의 직원들이 active user로 활동하며 평균 5.41명과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공식적 관계를 통해 직원들은 회사에 더욱 소속감을 갖게 되었고, 회사도 인력관리를 위한 탈랜트 매니지먼트, 퍼포먼스 시스템의 기반으로 활용하였다.

 

<그림 4> M사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멘토링 네트워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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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기존의 전통적 교육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교육 방법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방법들이 아직까지는 낯설고 우리 조직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기술이 나날이 진보함에 따라 HRD에도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인프라의 한계로 여기기보다는, HRD 담당자들이 새로운 교육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쌓고 적용하고자 시도한다면 이러한 새롭고 혁신적인 교육의 적용은 그리 먼 얘기가 아닐 것이다.

 

권예람 부장

(yrkwon@val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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