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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피니언] 눈물 나게 가슴 뛰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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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게 가슴 뛰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

[모두다인재 교육칼럼] 정해주 대표의 '기업이 원하는 인재'

 

대학생, 직장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간혹 '저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눈물 나게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그것을 찾을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듣는다. TV, 신문, 유명 강사들의 강연 등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평생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하는데,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불안하다는 것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진다면 행복할 수 있을 듯 한데, 그것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곳이 없고, 왠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모른 채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행복으로부터 멀어지는 것 같고, 뒤쳐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 부디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대학 이전까지 그렇게도 나의 진로에 대해 신경써 주고, 미리 정보를 수집하고, 학원 스케줄부터 각종 성적과 기타 활동들까지 제어해 왔던 엄마마저 -이제 본인의 역할이 끝났으니- 어느 순간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하는 것도 한 몫을 한다고 한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커 왔는데, 이제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니,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고들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평생 행복할 수 있다'라는 당연하게 여겨왔던 명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기 주저하고, 현실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조금 어려운 상태가 오면 꼭 '과연 내가 가슴 뛰게 하고 싶었던 일인가?'를 되물어 보기 시작하면서 현재 하고 있는 모든 것이 싫어진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현재의 일을 그만두지만 결국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일대의 예레미 브르제스니에브스키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을 세 가지 범주에서 바라보고 살아간다고 한다. 돈 버는 수단으로서 기능하는 'Job의 영역', 더 좋은 직위, 사무실, 월급, 실적을 추구하는 'Career의 영역', –이 두 영역으로 바라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주 극소수는 일 자체가 보상이 되는 'Calling의 영역'으로 일을 인식한다고 한다.

수 많은 멘토들이 이야기하는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은 대부분 Calling의 영역에 가깝다. , 사회적 지위, 다른 사람과의 상대적 비교우위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 자체만으로, 그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 보상이 되는 영역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입해서, 설령 돈을 못 번다고 해도, 어떤 결과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에서 무엇인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간혹 어느 순간 돈과 지위가 따라 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 자체가 목적인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많은 질문자들이 말하는 '하고 싶은 일'에는 저 멀리 어디엔가에 (나는 잘 모르지만) 나에게 아주 적합하고,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행복을 가져다 주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며, 다만 나는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과정 자체에서 느끼는 뿌듯함, 진행상의 어려움과 난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다가 조금 힘들어지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허다한 듯 하다. 이야기를 조금만 더 깊이 해보면 대체로 '편하고, 돈은 좀 벌고, 남부럽지 않고' 등의 기본 전제, 즉 욕심들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나로부터의 자각이 아니라 남의 반응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바뀐다.

다른 어떤 것이 가만히 있는 내 가슴을 뛰게 할 수 없다. 설령 뛰게 한다고 해도 일시적이다. 하고 싶은 일은 대부분 '어떤 일들을 아주 오랜 기간 하다 보면 가끔, 조금씩 느낄 수 있을 때가 있는 것'에 가까운 듯 하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흥미가 생길 때는 뭔가 조금 할 줄 안다고 인지하는 때라고 한다. 그것이 정말 평생의 일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정들이 여러 단계를 넘어서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일이 되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역인 듯 하다. 물론 반드시 생기는 것도 아닌 듯 하다.

오히려 우리 대부분은 그런 일이 뭔지를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하나의 유토피아처럼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굳이 그것을 미리 정하고 살아야만 행복한 것일까? 괜히 그래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거나, 핑계거리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그러한 자신을 먼저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했으면 한다. 무엇을 해도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 그러다 그 중에서 본인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어쩌다 조금이라도 가슴 뿌듯해지는 일이 있다면 좀 더 깊이 그 과정에 매몰됨으로써 언젠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대부분 우리는 진정으로 '눈물 나게 가슴 뛰는 일'이 어디에선가 나타나기만을 바랄 뿐,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눈물 나게 가슴 뛰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어떤 일이든 출발부터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찾을 수 있다면 좋고, 아니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필자도 끊임없이 소명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

 


◆밸러스는…

글로벌 및 국내 컨설팅 회사와 대기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사·조직 전문 컨설팅 회사입니다. 주로 국내 그룹사 및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및 기업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기업들의 채용제도를 직접 설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이 '기업이 진정으로 원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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